검색결과11건
산업

LG CNS·현대엔지니어링·SSG닷컴 줄줄이 연기...올해 10대 그룹 IPO 전멸

불과 2년 전만 해도 ‘활화산’처럼 뜨거웠던 기업공개(IPO)가 올해는 차갑게 식었다. 10대 그룹 기업들의 IPO가 전멸할 만큼 역대급 한파가 이어졌다. 기관들의 수요예측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은 계열사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했지만 시장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LG CNS,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올해 상장 무산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대어 시장이 마감됐다. 17일 상장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끝으로 연말까지 공모가를 기준으로 조 단위의 가치를 지닌 IPO 기업은 없을 전망이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주가가 지지부진하자 IPO 시장은 역대급 한파를 맞이했다. 10대 그룹 중 올해 IPO를 통한 상장 기업이 전무했다. 올해 상장을 예고했던 LG CNS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SK), SSG닷컴의 상장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냉랭한 IPO 시장이 분위기가 지속됐다. 불과 2, 3년 전 10대 그룹들이 IPO를 통해 신사업과 공장 증설 등의 투자금을 확보하는 모습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특히 SK그룹의 경우 2020년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SK아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연이어 IPO 대박을 터트리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에 현대차그룹을 밀어내는 등 시총 규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LG그룹의 경우 지난 2022년 단군 이래 최대 공모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SK그룹을 제치고 시총 규모 2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IT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LG CNS는 올해 초만 해도 연내 상장이 유력했지만 얼어붙어 IPO 시장 분위기에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또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용산세무서장을 상대로 한 상속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 비상장 주식인 LG CNS의 가격산정이 화두가 되면서 IPO에 영향을 받고 있다. 구 회장 일가는 구본무 전 회장에게 LG CNS 지분 1.12%를 상속받은 바 있다. LG CNS는 기업가치 5조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동종업계의 삼성SDS는 시총 11조원 규모다. SK의 경우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원스토어의 상장을 노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원스토어는 상장 철회 후 IPO 재도전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인 11번가도 주주 간 계약상 올해까지 상장해야 했지만 물 건너갔다. 시장 회복 불투명, IPO 한파 언제까지 지난 8월 상장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두의 주가 폭락 사태’로 인해 안정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 10대 그룹의 IPO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파두는 반도체 설계 분야의 첫 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3개월 만에 실적 부진으로 급락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난 15일 파두와 주관 증권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예고했다. 집단 소송법이 시행된 이래 IPO와 관련한 첫 증권 관련 집단 소송이다. 이 같은 여파로 IPO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여 한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 상장을 준비 중인 대기업의 관계자는 “시장이 얼어붙은 올해 상장을 하는 것은 ‘자살 행위’와 비슷하다”며 “추세를 지켜보면서 상장 추진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내년부터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고 침체가 풀리면 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에는 그동안 움츠렸던 10대 그룹의 계열사들이 대거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SSG닷컴, 원스토어, HD현대글로벌서비스, 올리브영(CJ), SK에코플랜트 등이 IPO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현신균 LG CNS 대표와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이인영 SSG닷컴 대표 등이 2024년 상장 카드를 내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외 건설 인프라 업체인 SK에코플랜트는 LG CNS처럼 기업가치 5조~7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CJ그룹의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도 2조원 가량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언제 시장이 개선될지 불투명하지만 시장의 추세에 따라 대기업들이 상장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IPO 시장에 비해서는 대어급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7 07:00
산업

마켓컬리 예비상장심사 내주 통과 유력…상장 시기와 공모가는 '물음표'

리테일테크 기업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가 다음 주에 상장 예비심사를 받는다. 이커머스업계는 컬리가 무난하게 예비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공모가 산정 및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찍고 있다. 최근 국내외 증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컬리 측은 예비심사를 목전에 두고 공모가나 상장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16일 금융투자(IB)·유통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 주 중에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컬리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컬리는 지난 3월 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그러나 거래소는 FI가 상장 직후 주식을 되파는 '먹튀'를 막기 위해 최소 18개월간의 의무 보유 기간과 20% 이상 지분에 대한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요구했다. 창업자인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이 5.75%로 낮은 편이어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김 대표는 힐하우스캐피탈(11.89%)과 세콰이어캐피탈(10.19%), DST글로벌(10.17%), 아스펙스캐피탈(8.48%), 오일러캐피탈(6.73%)에 이어 6대 주주다. 이에 컬리는 한국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지난 6월 말 FI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고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는 의무보유 확약서를 거래소에 제출하면서 요건을 채웠다. 컬리의 경영과 재무 상황도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컬리의 매출은 2019년 4289억원, 2020년 9531억원, 지난해 1조5614억원까지 비약적인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는 등 적자 늪이 깊다. 현재 코스피 신규 상장 요건은 최근 사업 연도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이고, 상장 신청일 현재 기준 시가총액이 2000억원 이상, 상장 신청일 현재 기준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고 자기자본은 1500억원 이상, 상장 신청일 현재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등으로, 이 중 하나를 충족하면 된다. 컬리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1차 관문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문제는 2차 관문인 공모가 산정 및 상장 시기 결정이다. 올해 IPO를 추진했던 기업들이 청약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했거나, 공모 자체를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량 공유업체 쏘카는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은 14.40대 1, 청약 증거금 1834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쏘카는 올해 3월 롯데그룹의 투자를 유치할 때에도 1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투자시장 상황이 악화하기 전까지만 해도 2조~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청약 결과 쏘카는 기업 가치 1조원 사수에도 실패했다. 공모를 취소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입성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수산인더스트리 2곳 뿐이다.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3월 신약 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가 상장 계획을 취소했다. 5월 들어서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3개 기업이 잇따라 같은 결정을 내렸다. 7월과 8월에도 현대오일뱅크 및 CJ올리브영이 포기했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장이 급랭하면서 4조원을 모두 인정받기 어려운 분위기다. 컬리 측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받지도 않았는데,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공모가 및 상장 시점 추측이 부담스럽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는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예비심사 통과 이후 6개월 이내에 상장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최적의 시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17 07:00
산업

현대가 정의선·정기선의 어려운 시총 늘리기 미션

현대가가 증시 침체 여파로 시가총액 규모를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계열사가 기업공개(IPO)를 철회하면서 오너가의 지분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가인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매출 대비 시총 규모가 떨어지는 등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산정 재계 3위인 현대차그룹은 올해 6월 말 기준 대기업집단 시총 규모에서 삼성과 LG·SK에 이어 4위에 머물고 있다. 재계 9위 현대중공업그룹은 시총 규모에서도 33조원 규모로 9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HD현대 등 상장 계열사들의 모든 시총을 더해도 네이버(40조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카카오(57조원), 셀트리온(41조원), 포스코(35조원) 등이 현대중공업보다 높은 시총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1일 IPO 계획을 철회했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는 3번째 IPO 계획 철회로 험난한 상장 과정을 거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우수한 실적에도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현 시장 상황에서 더는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혔다. 10조원 가치로 인정받는 등 현대중공업의 시총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오일뱅크가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총은 단숨에 6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규모가 20조원 이상인 핵심 계열사라는 측면에서 이번 상장 철회가 더욱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20조6066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엔지니어링도 증시 침체에 상장을 접었다. 몸값이 1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던 계열사다. 지난 1월 상장을 포기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요건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두 계열사 모두 오너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경영 승계가 화두인 기업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대표는 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 승계를 마무리한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두 계열사의 상장 철회로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과정에서 지분 매각 등으로 5000억원을 마련해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정기선 대표도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HD현대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다. HD현대는 현대오일뱅크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만약 상장에 성공했다면 정 대표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커지면서 경영 승계 작업을 위한 자금 확보가 수월해졌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자산과 매출 규모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시총 규모로 연결되지 않는다"머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전통적인 제조 기업 계열사가 많아 반도체, IT 기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29 07:01
금융·보험·재테크

증시 불안에 흥행주도 SK와 현대 '이름값'도 무용지물

흥행을 주도했던 SK와 현대의 ‘이름값’도 시장 침체로 인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SK그룹의 기업공개(IPO) 공모주는 흥행으로 귀결됐다. 그래서 이달 상장 예정이었던 SK쉴더스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SK쉴더스는 지난 6일 금융감독원에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의 부진한 성적표가 그 이유였다. SK쉴더스의 수요예측 부진과 상장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모회사 SK스퀘어의 주가는 5월 초 대비 4만6000원대까지 10% 이상 떨어졌다. SK쉴더스 측은 “글로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해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 추진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모금액 ‘1조 원 대어’로 꼽혔던 SK쉴더스는 지난 3~4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범위 3만1000~3만8000원보다 20% 낮은 2만5000원대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2년 간 공모주의 성공적인 상장을 주도해왔다. 2020년 SK바이오팜과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나란히 상장 첫 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로 치솟는 것을 뜻하는 은어)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어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SK리츠도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SKIET와 SK리츠는 상장 첫 날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각 최대 증거금 기록(80조9000억 원)과 리츠 사상 최대 증거금 기록(19조2500억 원) 경신에 성공하며 눈길을 모았다. SK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IPO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주주여서 IPO 시장에서 주목도를 높였지만 기관의 저조한 참여로 두 번째 상장 도전에서도 물러서야 했다. SK쉴더스의 상장 철회 여파로 같은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원스토어의 상장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앱마켓 업체 원스토어는 증시 불안에도 5월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지난 9일 간담회에서 “증시 상황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 같은 계열사가 상장 철회한 점은 유감스럽고 안타깝지만 원스토어는 전혀 다른 업이고 앞은 성장 가능성이 훨씬 큰 만큼 상장 계획을 쭉 밀고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시 부진 여파에 IPO 시장 투자심리도 급격하게 식고 있다. IR 컨설팅 전문기업 IR큐더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IPO를 통해 신규 상장한 기업(스팩 제외) 23개사 중 8개사가 공모가를 당초 회사가 제시한 희망 범위(밴드) 하단 이하로 확정했다. 공모 기업은 상장 주관회사와 기업 가치 평가를 통해 희망 공모가 범위를 산정한다. 최종 공모가는 일반 청약 이전에 희망 공모가를 참고한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 조사를 통해 결정된다.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3곳 중 1곳 가량이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 산정 눈높이를 낮춘 셈이다. 이는 지난해 IPO 시장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 94개사 중 82%인 77개사는 공모가를 밴드 상단 이상에서 확정했다. 밴드 이하로 공모가를 확정한 곳은 12개사로 전체의 12.8%에 불과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10 15:39
경제

현대엔지니어링, 'LG엔솔' 흥행 이을 공모주 될까

기업공개(IPO) '초대어'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상장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음 IPO 대어로 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2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청약은 오는 2월 3~4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받은 뒤 15일 상장한다. 청약 증권사는 미래에셋·KB·현대차·한국투자·NH투자·하나금융·삼성증권 등 7곳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5만7900~7만5700원(액면가 500원)이며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6조520억원이다. 또 하나의 조 단위 대어급의 등장이다. 이미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거래되는 현대엔지니어링 주가는 10만4000원이다. 장외 거래 가격 기준 시가총액은 7조8991억원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건설 부문 계열사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꾸준히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LG엔솔을 이을 대박 공모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연 매출은 2018년 6조2862억원에서 2019년 6조8011억원, 2020년 7조1884억원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 잔고가 28조원 수준을 기록하며 약 4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는 얘기가 나온다. 미래 산업에 대한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친환경 사업 진출에도 나선다. 기존 건설·플랜트 중심에서 벗어나 수소·태양광·초소형모듈원자로(MMR) 등 다양한 사업에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신주 모집으로 유입될 최대 3000억원의 자금에 보유한 순 현금 1조8000억원을 더해 신사업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모 물량 1600만 중 신주 발행은 400만주밖에 되지 않는다"며 "승계주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매입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25 07:00
생활/문화

[권오용의 G플레이] 몸값 논란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밖에 없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게임사 크래프톤이 내달 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어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40만원대의 공모가가 예상돼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또 하나의 상장 대박 게임사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히트작이 배틀로얄 게임(생존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밖에 없다는 점에서 몸값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정말 그럴까. 14일 수요예측 돌입…희망 공모가 40만원대 크래프톤은 오는 14∼27일에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8월 2∼3일에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어 8월 중 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이 금융감독원의 요구로 지난 1일 다시 제시한 공모 희망가는 40만원∼49만8000원이며, 이에 따른 희망 공모가액 기준 시가총액은 19조5590억~24조3510억원이다. 이는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12일 기준 16조9500억원)를 뛰어넘을 뿐 아니라 일본에 상장한 넥슨(22조원)까지도 제칠 수 있는 것이다. 크래프톤이 처음 제시한 공모 희망가는 45만8000원∼55만7000원으로 재산정한 것보다 더 높았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35조736억원으로 추정했다. 엔씨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하지만 너무 과하다는 지적 등이 일고 금융감독원이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하자 공모가를 40만원대로 재산정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몸값이 높다며 ‘오버 밸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히트작이 배그 밖에 없고, 작년 매출도 1조6704억원으로 엔씨(2조4162억원)보다 8000억원가량 적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배그, 단군 이래 유일한 '글로벌 히트작' 크래프톤의 몸값은 과연 높은 것일까? 히트작이 배그 밖에 없다는 점에서 보면 고평가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배그가 어디에서 인기를 얻고 있느냐를 보면 평가가 달라진다. 배그는 2017년 3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PC용 얼리 엑세스 버전(테스트 버전)으로 출시됐다. 당시 북미·유럽에서 히트를 치면서 알려지기 시작해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론칭 한 달도 안 돼 100만장, 6개월만에 1000만장이 팔렸고, 같은 해 12월 정식 서비스 전까지 2000만장이나 판매됐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린 배그(PC·콘솔)는 올해 3월에는 7500만장이 넘게 팔렸다. 모바일 게임으로 만든 ‘배그 모바일’의 글로벌 인기는 더욱 뜨겁다. 2018년 3월 글로벌 시장(중국 제외)에 출시돼 그해 12월 다운로드 2억건, 2019년 6월 4억건, 2020년 4월 10억건을 기록했다. 현재 배그 모바일을 즐기고 있는 나라는 2000여 개국으로, 앱마켓 게임 매출 톱10 안에 있는 나라도 꽤 된다. 12일 애플 앱마켓 기준으로 터키에서는 1위이고, 호주와 말레이시아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톱10 안에 있는 나라는 모두 16개국이나 된다. 이는 앱 순위 통계 사이트인 게볼루션에서 집계하고 있는 22개국 애플 앱마켓 중 72.7%에 해당한다. 이처럼 배그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의 94%가량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매출 4610억원 중에 94% 이상이 해외 매출이었다. 토종 게임 중에서 동양은 물론이고 서양에서도 히트를 치고 있는 게임은 배그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단순한 히트작이 아닌 것이다. A 게임사 관계자는 “한국 게임이 이렇게 글로벌하게 히트 친다는 건 단군 이래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일인데, 그걸 배그가 해냈다”고 말했다. B 게임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게 고루 인기를 얻으면 유저층이 탄탄해 특정 국가에서 새로 나온 경쟁작에 밀려도 흔들리지 않는다”며 “글로벌 히트작의 크나큰 장점이다”고 했다. 관건은 롱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PC용 배그의 경우 정체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으나 모바일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크래프톤의 주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모바일 게임도 단명하기보다는 장수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배그 모바일은 이제 서비스 3년 차에 들어섰다. C 게임사 관계자는 “배그 모바일은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앱마켓을 이용하는 나라에는 다 들어가 있다”면서도 “남미나 아시아, 아프리카 등 폰 사양이나 통신망 등 ICT 기기 및 인프라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확장할 여지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일 인도 시장에 정식 출시된 배그 모바일은 1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400만명을 넘어섰고 일일 최대 이용자도 1600만명에 이르는 등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배그’라는 글로벌 히트작은 차기작의 성공 가능성도 높인다는 점에서 크래프톤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A 게임사 관계자는 “배그 후속작은 글로벌 히트작의 후속작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가기 때문에 다른 게임사의 신작과는 출발점이 다르며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며 “크래프톤의 가치를 평가할 때 이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배그 IP를 활용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와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각각 연내, 2022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뉴 스테이트는 배그 후광에 힘입어 최근 사전예약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크래프톤이 배그 IP를 활용한 영화·드라마·웹툰·애니메이션 등 콘텐트 사업도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는 점도 상장 이후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다. 여기에 게임개발사로서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독립 스튜디오가 5개나 되고, 북미·유럽·중국·일본·인도 등에 해외 지사가 17개나 된다는 점 등도 크래프톤의 몸값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포인트다. 위험 요인도 30개 넘어…그래도 게임계 하이브 기대 크래프톤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우려되는 점도 분명히 있다. 그중 하나가 주요 매출처가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의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 매출처에서 매출액 68.1% 수준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매출처는 배그 모바일의 글로벌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중국의 텐센트로 보인다. 또 상위 3개 매출처의 매출액 집중도가 2018년 76.4%, 2019년 78.6%, 2020년 87.0%, 2021년 1분기 88.5%로 높아지고 있다. 이들 매출처와의 계약이 중단되거나 계약 조건이 악화하면 크래프톤의 실적 성장이 둔화하거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측은 “현재 개발 중인 신작 게임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퍼블리셔(유통사) 없이 직접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특정 매출처에 대한 집중도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게임 시장의 불확실성도 위험 요인이다. 크래프톤은 중국 시장에서 텐센트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중국판 배그 ‘화평정영’에 대해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중국 내 게임 규제 확대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사업·재무·영업실적 등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외에도 크래프톤이 밝힌 위험 요인이 30여 가지나 된다. 그런데도 게임업계는 크래프톤의 상장에 대해 기대하는 분위기다. B 게임사 관계자는 “크래프톤을 보면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떠오른다. 하이브도 아이돌그룹 BTS밖에 없다. 작년 10월 상장 때 따상을 못했는데, 지금은 주가가 상승세다. BTS가 글로벌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덕분일 것이다. 크래프톤도 게임계의 하이브가 되지 말라는 법이 있나”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7.13 07:00
게임

8월 상장 크래프톤, 몸값 낮췄다

오는 8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게임사 크래프톤이 공모가를 낮췄다. 일부에서 제기된 공모가 거품 논란에 스스로 몸값을 낮춘 것이어서 향후 상장 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이 1일 공모가 희망 범위를 낮춘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새 공모 희망가는 40만원∼49만8000원으로 처음에 제시한 45만8000원∼55만7000원보다 5만원 가량 내려갔다. 이에 공모 예정 금액은 3조4617억원∼4조3098억원이다. 정정 전 공모가 기준 공모액은 4조6000억원∼5조6000억원으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였다.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16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하자 공모가를 재산정했다. '배틀그라운드'라는 글로벌 빅히트작을 낸 크래프톤은 정정 전 증권신고서에서 자사 기업가치를 35조73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엔씨소프트 시가총액(1일 기준 18조3097억원)의 약 2배에 이르는 것이다. 크래프톤 측은 “지난 6월 25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청받았다”며 “이와 관련해 시장의 이해를 돕고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세부적인 내용을 추가해 기재 정정 후 공시했다”고 말했다. 또 크래프톤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독보적인 IP인 '배틀그라운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개발 IP로서 해외 각지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은 대표 게임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크래프톤은 “글로벌 시장에서 얻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을 중심으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연결해 간다'는 비전하에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과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총 864만4230주다. 신주 모집이 562만4000주(65%), 구주 매출이 303만230주(35%)다. 정정 전 증권신고서와 비교하면 구주매출 물량은 그대로이고 신주 모집규모가 애초 700만주에서 137만6000주 줄었다. 크래프톤은 오는 14∼27일에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8월 2∼3일에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어 8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다. 삼성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여러 증권사를 통한 일반 투자자들의 중복 청약은 가능할 전망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7.01 18:28
경제

카뱅, 8월 코스피 입성… 공모가 최고 3만9000원에 시총 18조 넘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오는 8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28일 카카오뱅크는 코스피에 상장하기 위한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 서울지점이 대표 주관사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돕고 있다. 신주발행물량은 6545만주다. 여기에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 4억965만237주와 합치면 상장주식주는 4억7510만주이며,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 수준이다. 공모가는 3만3000~3만9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약 2조1598억~2조5525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7월 26일과 27일 이틀간 일반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 산정을 위해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 마감일은 7월 21일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해 영업 개시 5일 만에 계좌개설고객 100만명을 확보했다. 이후 2019년 7월에는 1000만명을 돌파해 올해 5월 말 총고객 수는 1653만명을 넘어섰다. 이미 2019년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기존 모든 시중은행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나아가 카카오뱅크는 이번 상장으로 신주 발행 자금을 중‧저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 확대 및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상품‧서비스 출시에 필요한 자본 적정성을 확보하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수인력 확보, 고객 경험 혁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소비자 보호를 위한 인프라 확충, 금융기술 연구 개발 및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 등에도 3500억 원을 투자한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조인트벤처(JV)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6.28 16:44
경제

호텔신라 시총 3조…야놀자 가치 '10조' 뛴 이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야놀자가 장외시장에서 기업가치 9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손정의 펀드'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과 요기요 인수설, 나스닥 상장 가능성까지 연일 희소식이 들리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올라간 탓이다. 8일 국내 비상장 기업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야놀자의 장외주식 거래 가격은 10만6900원이며, 기업가치는 9조292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내 대표 호텔인 호텔신라의 시가총액이 3조8228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야놀자의 몸집이 3배가량 크게 형성돼 있는 것이다. 지난 2019년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 수준이었다. IPO를 앞두며 야놀자의 몸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야놀자에 좋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최근 야놀자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조 단위 규모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비전펀드의 투자를 받은 국내 기업은 대표적으로 쿠팡이 있다. 비전펀드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세계 최대 벤처 투자 펀드로,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10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상장할 경우, 시장에서 추산하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약 5조원 수준이다. 현재 야놀자는 이런 비전펀드의 투자와 관련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투자 규모 1조~2조원 수준을 이야기가 퍼져 있다. 또 최근에는 야놀자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와 있는 배달앱 '요기요'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번지기도 했다. 야놀자의 숙박·레저 등 종합 여가 플랫폼에 '먹거리'까지 추가되면, 더 완벽한 원스톱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고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IPO를 앞둔 상황이라 몸값을 올리기 위해 시장에서 계속해서 이런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나스닥 상장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야놀자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일부에서는 야놀자가 상장에 대해 시간을 두고 쿠팡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비전펀드가 측정한 10조원을 뛰어넘는 밸류에이션(애널리스트가 현재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 적정 주가를 산정해 내는 기업가치평가) 가능성도 점친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운영하는 두나무에 따르면, 야놀자는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심 종목 추가 횟수 5위, 조회 수 6위를 기록했다. 사업 초반 '모텔앱'이라는 그늘에 갇혀 이미지 탈피에 안간힘 써야 했던 야놀자에 대한 과거 인식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불과 몇 년 사이 숙박업계 지형도를 바꿔놓으며 호텔, 레저시설 나아가 먹거리 사업까지 확대하며 '종합 여가 플랫폼'이 됐다. 최근에는 잘 나가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워, 국내 7번째 유니콘 기업이 되기도 했다. 현재 야놀자는 사업 다각화를 지속하면서 상장 작업에 열중하는 분위기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반영됐을 것"이라며 "일부 공모주가 ‘따상(공모가의 2배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 했던 선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 야놀자 지난해 실적 및 주가 매출 3000억원 상회 영업이익 흑자전환 주가(장외) 10만6900원 기업가치(시장추정) 약 5조원 기업가치(장외) 9조2929억원 2021.06.09 07:00
경제

미 IPO 최대어로 떠오른 쿠팡, 직원들도 대박 터트릴까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이커머스 기업 쿠팡의 주식 공모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IPO(기업공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덩달아 스톡옵션 주식을 가진 직원들의 대박도 예상된다. 쿠팡은 11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는 주식 공모가가 35달러(약 3만9862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쿠팡이 전날 제시했던 공모 희망가 32∼34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쿠팡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1000만 주 많은 1억3000만 주를 공모한다. 이로써 쿠팡은 이번 IPO에서 45억5000만달러(약 5조1678억원)를 조달하게 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기업 중에서는 지난 2014년 217억 달러를 조달한 알리바바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쿠팡의 기업가치는 630억달러(약 71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약 100조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현재 3위인 LG화학의 시총은 66조4000억원, 4위인 네이버는 61조3000억원 수준이다. 또 이마트(4조9000억원), 롯데쇼핑(3조5000억원), BGF리테일(2조9000억원), GS리테일(2조8000억원)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다. 쿠팡은 이날 밤부터 종목코드 'CPNG'로 거래를 시작한다. 4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쿠팡은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쿠팡이 올해 미국 증시의 최대어로 떠오르면서 임직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대박’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스톡옵션은 회사 주식을 시가와 상관없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한이다. 임직원들은 6570만3982주의 스톡옵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행사가는 1.95달러(약 2200원)다. 공모가 35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18배가량 이득을 보게 된다. 쿠팡은 직원들을 채용하면서 스톡옵션을 주거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스톡옵션과 현금 중 선택하도록 했다. 지난해 영입된 우버 출신의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의 경우 2744만달러 규모 스톡옵션을 받았다.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터트릴 임직원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 입사자 중 현재 남아있는 인원이 많지 않고, 최근 입사한 직원들도 부여받은 주식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상장 가능성을 낮게 보고 스톡옵션 대신 현금을 받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마다 스톡옵션 주식 수나 행사 시기 등에 차이가 있어 상장하자마자 대박이 나는 사례는 드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3.11 17:1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